다양한 민족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자는 취지겠지. 좋다. 외국인이 많이 와서 살다보니 이런 날도 생긴 것 같다.
이 날 화성에서도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돈 떼이고 얻어맞은 외국인들이 몰려오는 날이 일요일인데, 그들과 상담만 하고 있으니 뭘 알겠나?
그럼 어떻게 알았느냐? 그날 행사의 행운권 추첨에서 1등을 뽑아 졸지에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 베트남 사나이가 고충 상담을 하러 와서 알게 된 것이다.
사나이가 고충을 털어놓았다. "마음이 안 내켜요. 제주도 여행!" "왜?" "갔다 온 친구들이 별로래요." "왕복항공권에 호텔비에 식사가 다 공짠데 가지 그래?" "솔직히 돈으로 바꾸고 싶어요." "그래 바꿔준대?" "아니요." "그럼 어떻게 하려고?" "목사님이 얘기 좀 잘 해주세요. 그쪽 센터에다가." 그쪽 센터는 관(官)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나는 일단 거절했다. 관에서 하는 센터는 잘 모를 뿐 아니라, 여행권을 돈으로 바꿔주든 말든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대신에 화끈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럼 여행권 팔아버려!" "안 팔려요. 친구한테 말해 봤더니 10만원 밖에 안 준대요." 10만 원 밖에라니? 간이 커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차라리 4등을 뽑을 걸 그랬어요." "4등이 뭔데?" "자전거요. 자전거는 외국인 10명, 구경 온 한국인 10명, 합해서 20명이나 주었는데." "그럼 3등은?" "압력밥솥이요. 그것도 10명이나 탔는데." "그럼 2등은?" "세탁기요."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