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혁신, 의권(醫權)을 민중에게!
병원이 이윤을 좇는 데만 눈을 두고 환우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현실이 계속된다면, 서양의학 중심 의료체계는 머지않아 그 바탕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도권 의료에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의료체계를 뜯어고치지 않고 민중들의 질병 치유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거대한 병원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산과 최고의 인재들이 빚어내는 치료효과가 겨우 20%에 불과하다는 것이 양심적 의사들의 고백이다. 국가의료체계의 전면적 재검토를 통해 의료의 질적인 전환을 이루어 민중들의 건강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의사들에게 빼앗긴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반드시 되찾아 환우들 스스로 자기 몸의 주인으로 서게 해야 한다. 자기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스스로 힘으로 병을 나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는 난치병에 신음하는 환우들을 구해낼 수 없다.
민중들 스스로도 깨어나야 한다. 아프면 무작정 병원으로 달려갈 것이 아니라. 왜 아프게 되었는가를 돌아보고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원인을 알아내 그것을 없애면 병은 잘 어루만져 내보낼 수 있고 몸을 회복할 수 있다. 언제부터 '의사'라는 존재가 화학물로 만들어진 '약'과 수술과 방사선으로 병을 고쳤는가? 잘못된 식·의·주생활을 바꾸고, 욕심 가득한 마음을 비우며, 단식으로 몸을 청소하고, 생채식을 통해 체질을 바꾸어 내몸에 있는 자연치유력을 키우면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
생태계가 다양하듯 삶의 방식과 건강을 추구하는 방식도 여러 갈래이다. 문화든, 삶이든, 의료든 독점과 획일화는 죽음의 길이요, 다양성은 살림으로 가는 길이다. 문제는, 길은 있는데 누구도 거대한 기득권의 이해를 깨려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곪고 있지만 용기있게 나서지 못하기에 새로운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깰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민중들의 깨달음과 진보세력의 정치적 힘이다. 그런데 '진보적'이라 하는 세력들마저 '건강보험'의 틀에서만 건강권을 이야기하는 인식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서양의학의 틀에 갇힌 인식의 한계를 넘어 수 천 년을 이어온 인류의 자산을 품에 안고 '민중건강권 회복'이라는 더 큰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속에서 민중의 진정한 건강을 꾀할 방법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여,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을 내와야 한다.
바른 식·의·주생활을 기본으로 부항, 침, 쑥뜸, 각종 손치료법(수기요법), 해독요법, 생활운동치료법, 명상 등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들지 않는 건강법들을 사회적으로 크게 활성화하여 질병 치유의 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 부담이 큰 천문학적인 건강보험 재정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참의료를 위해 곳곳에서 묵묵히 생명을 살려내고 있는 동서양의학자, 민족생활지도자, 민중의술연구가, 건강관련 사회.노동단체 등이 모든 차이를 넘어 머리를 맞대고 민중건강을 연구하고 대안을 내올 전문기관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중들의 건강을 튼튼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회적 스트레스를 없애 같이 사는 공동체로
강산이 온전치 못하고, 사회가 뒤틀려 있으며, 민중들의 정신이 헛된 것에 쏠려 있어서는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물질생활을 앞세워 상대적 박탈감에 떨게 하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와 1%의 부자들만 떵떵거리고 사는 현실이 99%의 사람들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말로 다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내지 않고 건강을 말한다는 사실이 우습다.
남과 북이 강대국들의 놀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의 길을 걸어갈 때 이 땅에 전쟁의 기운이 없어진다. 분단을 넘고 제국주의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민중들의 건강에 대한 가장 큰 위협요소를 없애는 것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으뜸 조건이다.
다음으로 공동체적 정신을 회복하여 제대로 된 '민중들의 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다. 조상들의 지혜로 오랜 세월 빚어진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살리고, 현대문명의 장점을 우리 문화의 용광로에 녹여내는 동도서기(東道西器)의 힘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문화적 힘은 그 나라의 미래이며,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문제이다. 자본주의 경쟁논리만이 넘치는 약육강식의 사회는 희망이 없다. '콩 한 쪽도 여섯 명이 나누어 먹고 남았다'는 조상들의 정신이라면 처절한 경쟁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지역문화를 살리고 이웃이 서로를 돌보는 것이 온 세상에 퍼지고, 우리집 냉장고에 든 것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노나메기' 삶을 온 민중이 실천해 간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
나아가 모두가 물질적 욕망을 덜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우니 우리네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다'는 정신을 본받아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불치병 공화국, 거대한 정신병동을 넘어
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 땅을 '불치병 공화국', '거대한 정신병동'이라 꾸짖어 왔다. 막가는 자본주의적 삶이 빚어내고 그에 따라 쳇바퀴돌듯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깊이 물든 물질적 욕심, 공동체적 가치를 내버린 이기주의적 삶과 1등만을 좇는 경쟁주의, 권력에 순응하는 정신을 가르치며 사회의 모순을 온전히 재생산해내는 학교교육, 재벌만을 위한 국가·법·제도 등이 불치병 공화국, 거대한 정신병동을 더욱 키워가는 힘이다. 한편으로 모순에 가득 찬 사회구조를 바꾸어 내면서, 더불어 '나부터 정신혁명, 나부터 생활혁명'을 해내는 것이 민중의 건강을 되찾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하나 밖에 없는 길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바른생활건강법은 수십 년의 경험과 실천과정을 거쳐 이 땅에 자리잡게 되었다. 몸은 작은 우주이다. 그러나 과학이 첨단에 이르고, 100세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우리는 이 작은 우주에 대해서 너무나 모른다. 모르기에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자기 몸을 남에게 맡겨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현실에 물음표를 던지고 우리사회의 서양의학에 대한 '무모한 믿음'의 장벽을 넘어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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