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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病)은 사람이 만든다

[장두석의 '병은 없다'] <1> 바른생활건강법으로 누리는 건강한 삶

연재에 들어가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병들어 있다. 학생들은 지독한 경쟁과 공동체생활에 어울리지 못해 자살로 짧은 삶을 마감하고 있고, 한 집안을 책임져야 할 가장은 직장을 잃고 거리를 떠도는 처절한 고통에 내몰리고 있다. 수십만에 이르는 대학 졸업자들이 할 일을 찾지 못해 자신들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삶의 고통에 신음하는 민중들을 어루만지고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할 정부와 정치권, 사회 지도층은 제 할 일을 잃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전국 곳곳의 대학병원과 암센터, 대형병원들은 온갖 중증질환자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지경이다. 민중들의 건강이 크게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아픈 이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이 사회가 더 이상 이들을 모른 채 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40여 동안 바른생활을 통한 건강의 길을 찾아왔다. 환우들과 같이 부대끼며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깨달으며 '병나지 않게 살고 병나면 스스로 낫는' 바른생활건강법에 대해 나름의 깊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독자 여러분이 이 글을 통해 그 동안의 '고정관념'과 상식을 조금이라도 뒤집고, 스스로의 삶을 곰곰이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필자에게는 큰 영광이 될 것이다. 서슴없는 비판과 질책, 다양한 의견을 기대한다.

몸은 우주이며, 병은 사회가 만든다

천·지·인이 하나인 삶의 지혜


사람은 천지신명의 조화로 조상으로부터 지음받아 이 땅에 태어난다. 하늘이 점지(點指)한 소중한 생명인 것이다. 따라서 우주운행의 이치를 알아야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삶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빛나는 태양과 밝은 달, 반짝이는 별들이 생명을 약동(躍動)시키며 우리들의 영혼을 맑게 해 준다. 우리 몸에는 우주의 기운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하늘을 따르는 사람은 흥하고, 하늘을 거역하는 사람은 망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또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땅의 소중함과 땅이 주는 생명의 힘을 늘 생각해야 한다.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한 치도 어김없이 운행하며, 24절후가 빈틈없이 돌아간다. 그것이 삶의 은총이다. 인간은 이 변화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살아 숨쉬는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천·지·인)은 삼극(三極)이다. 따로 떨어진 셋이 아니라 삼·일로써 하나가 되는 원리(삼신일체)이다.

조상들은 천·지·인이 하나가 되는 정신세계를 펼치며 기나긴 역사의 길을 밝게 열어 왔다. 우리의 삶이 천·지·인 삼극(三極)이 하나되는 모습으로 돌아갈 때 온갖 사회적 질병과 개인적 병마(病魔)는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저 멀리 달아나고 말 것이다. 하늘을 받들고, 땅의 이치를 존중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의 슬기로운 생활이 최고의 건강법인 것이다. "하늘은 땅을 위해 우로를 아끼지 않고, 땅은 사람을 위해 열매를 아끼지 않으며, 사람은 이웃을 위해 인정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살아간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가꾸어 갈 수 있다.

그런데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쳐 산업사회로 달려가면서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인륜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역사는 제 몸통마저 다 빼앗기며 꺾이고 말았고, 민족정신도 황폐화되고 말았다. 산과 들은 멋대로 파헤쳐지고 오염되었으며, 강도 제 물길을 따라 흐르지 못하고 있다. 전통이 무너지고, 민족의 강토와 민중의 영혼이 병들고서 겨레의 삶이 온전할 수 없다.

반 자연적인 생활이 질병을 부른다

질병은 반자연적인 생활에서 온다.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 천지만물은 나의 스승이다. 그런데 순리를 거스르는 반자연적인 생활과 끝을 모르는 탐욕과 이기심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

도시는 자연을 거스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문명의 틀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은 그만큼 반자연적일 수 밖에 없다. 자동차와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문명의 이기(利器)는 그 편리함만큼 몸과 영혼을 병들게 한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한 것이니, 다투지 않고 물 흐르듯 낮은 곳으로 함께 가는 것이다. 자연은 꽃과 나무와 풀과 돌…모든 것들이 제각각 자리잡고 살아가는 어울림이다. 만물이 어우러져야 생태계의 얼개가 무너지지 않고 돌아갈 수 있다. 호랑이가 없으니 멧돼지가 활개치는 우리 산의 현실을 보면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넘치는 에너지만 제대로 받아들이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한랭온열(寒冷溫熱) 4계절의 순환에 따라 자연에 몸을 맡기고, 꾸준히 노동하고 운동하며 이웃과 어울려 몸의 이치대로 살아간다. 바른 식·의·주생활로 병나지 않게 살고, 병나면 몸을 비우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나선다. 질병을 낫게 해주는 특별한 '약'은 없다. 지역의 풍토에 맞게, 사계절의 순환에 맞추어 살면 병은 없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18세기 루소의 외침은 21세기 도시문명에 편리에 빠져 허덕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매우 큰 깨우침을 요구하고 있다. 만사(萬事)는 귀일(歸一)이다. 오직 자연에 답이 있을 뿐이다.

분단과 제국주의, 왜곡된 역사

건강한 삶은 사회와 떨어져 이루어질 수 없고, 질병은 사회의 여러 문제들로부터 비롯된다. 질병은 그 사회의 모든 조건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질병이 끊임없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사회 조건을 그대로 두고서는 그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

지금 우리 민족을 짓누르는 병은 제국주의가 초래한 분단에서 온 것이다. 서양문화를 분별없이 따라가는 풍조로 인해 정신이 죽고, 사회가 썩고, 몸이 병들어간다.

우리 삶터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휴전선의 철조망은 민중들을 건강한 삶의 위협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강대국의 놀음에 남북이 갈리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어 전쟁까지 치른 우리는 해방 70년을 향해 가는 오늘에도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분할지배'정책을 펴온 미제국주의는 자신들의 더 큰 이익을 생각하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전쟁의 위협과 사회세력간 대결 등 민중의 가장 큰 고통이 분단과 제국주의로부터 비롯되기에 분단병이며, 제국주의병이다.

분단과 제국주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불치병 공화국'의 멍에를 짊어지고 허우적거리는 삶을 이어 가야 할 것이다. 분단의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민중들의 온전한 삶을 좀먹는 분단병과 제국주의병을 제대로 수술해낼 때 이 땅에 병은 없다!

해관 장두석(1938년생)은 일제 말기 어려운 시기에 태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을 중퇴하였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난민생활을 하며 민중들의 아픔을 생생히 보고 겪었다. 청년시절 현대의학이 내린 불치병 선고를 안고 산으로 들어가 풀뿌리, 나뭇잎, 열매를 먹고 산짐슴들과 친구가 되어 자연치유력으로 병을 낫고, 몸과 자연의 이치에 대해 깨달았다. 춥고 배고픈 고난의 길이 사람을 키운다는 믿음으로 평생을 살고 있으며, 40여년의 세월을 암, 고혈압, 당뇨 등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하는 환우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경험을 얻었다. 무등산자락 전남 화순군 이서면 용강(龍江)마을에 민족생활교육원 양현당(養賢堂)을 지어 민중들과 함께 자연을 스승 삼아 이웃을 사랑하는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인륜도덕, 전통문화, 바른생활건강법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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