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이 잘린 캄보디아인이 와서 물었다.
"내 통장에는 왜 백만 원이 안 들어오죠?"
무슨 얘기냐 하면,
수원의 자기 친구는 똑같이 새끼손가락이 잘렸는데
통장에 백만 원이 입금되었단다.
아마도 사장님이 산재로 처리하지 않고 공상으로 처리하고는
위로금으로 백만 원을 준 거 같다.
나는 왜 백만 원을 안 받는 게 탁월한 선택인지를 설명했다.
"니가 만일 백만 원 받고 끝냈는데, 나중에 캄보디아 가서 손가락 병신이 되어 일도 못한다고 해봐. 그럼 화가 나서 한국사람 보면 돌 던질 거 아니냐? 그래 한국 정부에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 생각하고, 모든 사장님들한테 강제로 돈을 거둬 만들어 놓은 게 산재보험이야. 후유증까지 완전히 치료 받고 가고, 만일 장애가 생기면 그것도 보상받고 가라고. 알았어?"
"예."
다시 물었다.
"백만 원이 좋아, 산재가 좋아?"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산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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