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는 집이 두 채밖에 없다. 무인도에 가깝다. 베트남 청년이 여기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다. 하루 16 내지 17시간을 일하는데 선주에게 툭하면 얻어터지고 돈은 받은 적도 없단다.
한국 온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참이니 얼마나 무섭겠나?
문제는 거기가 어딘지 모른다는 거다. 충청도 섬이라는데 아닐 수도 있다.
그가 남의 핸드폰으로 형에게 구조를 요청해와 형이 또 나에게 연락한 것이다. 하지만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나? 어딘지도 모르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글쎄, 거기 베트남 사람은 없나?" "한 명 있는데 다른 배를 타기 때문에 만난 적이 없대요." "어떻게든 만나보라고 해." "만나서 도망치라고 할까요?" "무조건 도망치면 불법되니 머릴 써야지." "어떻게요?" "맞았으면 진단서를 뗀다든가." "병원이 어디 있다고 진단서를 떼요?"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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