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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의혹 KBS 기자, 녹취록 건넨 이 간접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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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의혹 KBS 기자, 녹취록 건넨 이 간접 지목

새노조 집행부와 면담서 "형도 아시잖아요"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 사건의 주요 당사자로 지목됐던 KBS 장모 기자가 4.11 총선 직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지도부와 나눈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대화의 내용을 추정하면, 당시 도청에 관여한 핵심 인물은 KBS 정치외교부 고참급 기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KBS 새노조는 장모 기자가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OOO은 그 때 이 계통에서 빠졌고 그럼 결국…아시잖아요. 형도 아시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물론, 새노조 수뇌부도 알 만한 KBS 내부 인사가 당시 민주당 회의를 도청하고, 이를 푼 녹취록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게 건네는데 관여했다는 뜻이다.

새노조는 그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는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서너명"이라며 "모두 정치외교부의 전현직 중견급 이상 기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새노조가 관련 대화 내용을 밝힌 이유는 KBS가 장 기자와 새노조의 만남이 기사화된 후 이를 사실 왜곡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사측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반박의 모양이지만, 이를 통해 녹취록 전달 당사자에 대한 압박 역시 강화하는 모양새다.

정치외교부 기자 중 고참급 대부분은 새노조가 아닌 KBS 노동조합 소속이다.

새노조는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만천하에 KBS의 민낯이 밝혀지기 전에 당사자들은 결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김인규 사장이 KBS를 떠나기 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이 문제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 KBS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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