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오는 18일 새벽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위원장 류근종)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조합원 91.4%의 찬성(전체조합원 1만6379명 중 1만4974명 찬성)으로 오는 1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서울버스노동조합은 지난 4월 6일부터 9.5%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7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용자 측이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서울버스노조는 "올해 초 버스요금이 인상되면서 사실상 12%대의 임금인상이 가능해졌고, 소비자물가가 올라 임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자와 서울시는 보다 성의있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함으로써 극한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용자 측이 계속해서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서울시가 수수방관할 경우 서울버스노동조합의 총파업투쟁은 현실화될 수밖에 없다"며 "그에 따른 시민불편과 교통대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사용자 측과 서울시에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4년 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 서울버스노조는 2005년, 2007년, 2009년에 각각 총파업 투표를 가결했지만 실제 파업에 돌입한 적은 없다. 아직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1997년 이후 15년 만에 파업에 접어드는 셈이다.
노조는 파업에 앞선 17일 오후 3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산하 조합원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출정식'을 열기로 했다.
서울시는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지하철과 마을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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