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사 중인 '조계종 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에 대해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스님은 "진술서를 보면 전체 판돈이 400~500만 원인데 내기 문화 겸 심심풀이였다"며 "내기 문화를 어떻게 도박판에 비유하느냐"고 반문했다.
정념스님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놀이문화에는 사회에서 말하는 도박도 있지만, 내기문화, 치매에 안 걸리기 위해 하는 화투 등 여러 형태가 있다"며 "이런 문화를 한두 사람이 하는 것을 두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념스님은 "진술서를 보면 판돈이 400~500만 원인데, 내기 문화 겸 심심풀이였다"며 "(판돈 수억 원은) 낭설"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 판당 400~500만 원인 판돈이 열 번, 스무 번 돌면 전체 판돈은 억대가 된다"고 반박하자 정념스님은 "내기 문화를 어떻게 도박판에 비유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도박 사건으로 검찰이 수사 중인) 8명의 진술서를 보니 한 사람당 30~40만 원 정도 가지고 있었다"며 "정식으로 계산하면 (판돈이) 억대라는 말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의 유언비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스님들이 수백만 원으로 화투를 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정념스님은 "저희들이 놀이문화, 해서는 안 될 것을 한 것은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사과드린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념스님은 앞서 15일 성호스님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몇몇 스님들에게 숨겨둔 아내가 있으며, 자승스님이 명진스님과 강남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룸살롱에는 갔지만 성매수는 안 했다는 것이다.
정념스님은 "명진스님 말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당시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해서 (룸살롱에) 왔다"며 "하지만 장소가 적절치 않아서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나갔고, 술도 안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12년 전 이미 사실로 확인됐다"며 "(자승스님은) 그런(성매수를 한) 사실이 없기에 총무원장이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15일 성호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성호스님이 "2004년 12월 사찰에서 비구니 스님을 성폭행하려다 저항에 부딪히자, 스님의 모친을 밀어 넘어뜨리고 스님을 들어 올려 땅바닥에 내리친 후 실신한 스님의 복부를 수차례 밟았다"고 폭로했다.
성호스님의 성폭행 미수사건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정념스님은 "내가 어제 호법부장을 맡았다. 기록에 그렇게 돼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사실관계를 검토해보겠다"고 했으나 진행자가 재차 추궁하자 "종단에서 결정해서 발표한 만큼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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