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스님이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명진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과거 강남 신밧드 룸살롱, 소위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호스님은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가 자승스님과 명진스님을 성매수 사건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앞뒤 패널에 써서 1인 시위를 했다"며 "명진스님은 자기만큼은 한 적이 없다, 성매수를 좀 빼달라고 해서 빼드렸지만,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한 마디가 없다. 고소도 안 했는데 고소 좀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성호스님은 지난해 12월 조계사 앞에서 "자승스님과 명진스님이 2001년 강남의 3대 룸살롱인 신밧드 룸살롱에서 승복을 입고 여성 네 명을 불러 양주를 마셨다"며 1인 시위를 했다가 토진 스님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토진 스님을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성매수 의혹에 대해 명진스님은 룸살롱에 갔던 일은 시인했지만 "중으로서의 계율은 지켰다"며 성매수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성호스님 스스로도 지난 3월 12일 참회문에서 "실체적 진실을 확인해 보니 성매수한 적이 없다던 명진 스님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며 "소승은 명진스님의 명예를 심히 훼손한 점에 대해 우선 참회의 글을 올리며 당분간 1인 시위를 중단하고자 한다"며 자기 주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자승 총무원장 스님 측에서는 성매수 행위에 대해 일언반구 아무말이 없기에 1인 시위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다시 '성매수 의혹'을 들고 나온 것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정면공격으로 풀이된다.
성호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108배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도 "쇼다. 생쇼. 이 정도면 한강에 빠져죽어야 하는데 창피스럽지도 않나. 무슨 낯짝을 들고 참회한다고 될 일인가"라며 "참회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문수 스님이나 이차돈이 분신하듯이 해도 부족할 참인데 무슨 108배"라고 비꼬았다.
도박 파문에 관해서 성호스님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쇼킹한 내용들이지만 종회원 등 계파별 모임이 있으면 노상 액수도 더 크다. 도박이 일과"라며 "필리핀이나 마카오,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승복 갈아입고 파친코를 당기는 사실은 지나가는 개도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나가서 포커로 몇 백억을 잃은 스님도 있다"며 "신도들의 돈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불교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성호스님의 음주폭행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도 정당방어 차원"이라며 "그만큼 폭력이 일상화 돼 있기 때문에 정면 대응해서 정당방어한 것이 문제가 됐지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고발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성호 스님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 폭로할 내용이 많다"며 "뒷받침할 자료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 드릴 수 없다, 총무원장 스님이 답변하는 것을 보고 나서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박사건이 '몰카'를 이용한 기획 폭로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껍데기만 남은 채 망해버린 조계종 집행부에 대해 엄중하게 금강철퇴를 내리기 위해서 그랬다"며 "핵심은 동영상이 아니라 도박행위다, 검찰에서 반드시 사필귀정하리라고 믿고 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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