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카이스트(KAIST) 총장은 14일 오후 카이스트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수협의회 사퇴 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지난 8일 서 총장에게 15일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카이스트 교수들은 교내에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을 했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집단행동은 1971년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교수협이 요구한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서 총장은 "거취를 판단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해 왔다"고 밝힌 뒤 "지금 당장의 거취 표명은 정당성 없는 행위(교수협의회의 사퇴요구 등)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의 민주적 소통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학교 본부와 교수협이 토론자로 참가하는 공개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공개토론회에서는 그동안 교수협 등을 통해 제기돼 온 수많은 의혹들에 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은 그동안 서 총장이 교수임용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하고 특허를 도용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해 왔다. 또 총장 본연의 업무보다 개인 차원의 특허 관리 및 영리활동에 더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영어강의 의무화 및 징벌적 등록금제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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