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톰슨 CEO는 14일 중으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후임으로는 야후의 콘텐츠 및 광고 서비스 부문을 맡고 있는 로스 레빈손 글로벌 언론담당책임자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톰슨 CEO의 사임은 이달 초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지면서 가시화됐다. 야후의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 기관투자자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댄 로브 CEO는 지난 4일 야후에 보낸 서한에서 톰슨 CEO가 스톤힐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회계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이력서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회계학 전공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 스콧 톰슨 야후 CEO. ⓒAP=연합뉴스 |
이로서 야후는 지난 8개월 동안 4번째 CEO를 맞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 야후가 실적부진을 이유로 캐롤 바츠 당시 CEO를 해고한 후 팀 모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로 CEO직을 맡아오다 지난 1월 이베이의 자회사로 결제서비스 제공업체인 페이팔에서 톰슨을 영입했다. 같은 달 야후의 공동창업자인 인터넷벤처 1세대 제리 양은 야후를 떠나 야후가 맞은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와 검색포털 1위 업체 구글에 밀려 실적 개선에 고심하던 야후 이사회는 새 카드로 제시했던 톰슨 체제가 4개월 만에 무너지면서 로이 보스탁 이사회 의장과 4명의 회원까지 톰슨과 함께 자리를 내놓게 됐다. <AP>는 공석 중 3석은 톰슨 CEO와 갈등 관계에 있었던 로브 CEO와 그의 우군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의장은 야후가 지난 2월 영입한 베테랑 IT경영자 알프레드 아모로소가 맡게 된다.
통신은 톰슨의 퇴진으로 이제 막 '리모델링'이 시작된 야후가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톰슨은 지난달 야후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20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매각 혹은 폐쇄할 약 50개의 서비스를 추려내던 차였다.
톰슨의 최근 사임 논란은 야후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미 야후는 2008년 2월 대비 주가가 46% 폭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고려하던 지난 1년 동안에도 주가는 약 12%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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