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캐럴 바츠가 2년반 만에 해고됐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밀려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쇼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야후 이사회는 6일(현지시간) 바츠 CEO의 해고를 결정하고 이를 즉시 통보했다. 바츠는 야후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과 로이 보스토크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회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바츠의 공백은 팀 모스 야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행하기로 했다. 모스 CFO의 대행 체제는 임시일 뿐 이사회는 새로운 CEO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츠 CEO의 해임 소식이 들린 후 야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이상 뛰었다.
바츠는 2009년 초 야후 CEO가 된 후 경영진을 재정비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기존의 검색 사업보다 블로그와 같이 개인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에 목표를 맞췄다.
하지만 바츠 밑에서 야후가 거둔 성과는 미미했다. 인터넷 분야 애널리스트 래리 맥기드는 야후가 검색과 SNS라는 주된 사업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특히 SNS에서는 페이스북에 밀렸을 뿐 아니라 같은 검색 업체인 구글에게까지 추월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츠의 해고 소식은 회사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인터넷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바츠는 이날 야후 직원들에게 "방금 야후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뻤고 앞으로 늘 전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해고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사측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고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보스토크 의장은 성명을 통해 "야후의 역사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바츠가 회사에 공헌한데 대해 전체 이사회를 대신해 감사를 표한다"며 '전화 해고'의 뒷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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