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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연정 깬 그리스 야당 "긴축정책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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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연정 깬 그리스 야당 "긴축정책 철회해야"

'反긴축' 여론에 놀란 EU, 23일 긴급 정상회의

그리스 총선에서 원내 제2정당으로 부상한 좌파 정당이 긴축정책 폐기를 요구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격렬한 저항을 불러온 긴축정책이 최근 유권자들의 철퇴를 맞으면서 유럽 정상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방책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6일 총선에서 52석을 얻어 원재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8일 "그리스 유권자들은 명확하게 구제금융 합의를 파기했다"고 밝혔다.

총선 유세 기간 동안 긴축정책과 재정적자 감축이 아닌 성장 및 일자리 감축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치프라스 대표는 이날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면담 뒤 이같이 말하면서 긴축정책을 조건으로 한 구제금융에 합의했던 옛 연립정부는 긴축정책 철회 방침을 발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그리고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에게 이런 입장을 담은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 30년 간 그리스 연정을 구성해왔던 신민당과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각각 108석, 41석을 확보해 300석의 그리스 의석 중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제1당으로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가 정부 구성권을 반납함에 따라 이를 넘겨받은 시리자는 19석을 확보한 민주좌파(DIMAR) 지도자 등과 잇따라 접촉에 나서고 있다.

26석을 얻은 공산당은 치프라스의 연정 제안에 일단 퇴짜를 놨지만 시리자는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을 제외하고는 설득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시리자와 제3당인 사회당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2차 총선을 치러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그리스 정부가 6월 17일 2차 총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 정상이 그리스에 구제금융 조건 이행 준수를 잇따라 촉구한 가운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금융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8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8% 떨어진 5554.5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90% 내린 6444.74로 거래를 마감했다.

▲ 지난 2월 그리스 아테네 의회 밖에서 정부의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시위 장면. ⓒAP=연합뉴스

시리자의 급부상과 함께 같은 날 긴축정책에 비판적인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사회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EU 27개국 정상들은 반 롬푀이 상임의장의 제안에 따라 23일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긴축보다는 성장'이라는 올랑드의 제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8일 올리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결과가 유럽 정치의 모습을 바꿨다고 인정하면서 유럽 정상들이 다음달 유럽투자은행(EIB)의 자본을 100억 유로 인상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올랑드가 주창해온 계획과 유사하게 범 유럽적으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쓰일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EU 중기예산에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쓸 수 있는 820억 규모의 자금도 있다. 이는 EU 예산의 4분의 1에 이르는 액수지만 이를 사용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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