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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단체 "이번 광우병, 과거보다 훨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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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단체 "이번 광우병, 과거보다 훨씬 위험"

"L타입 비정형 광우병, 쥐 실험에서 기존 광우병보다 빨리 번져"

미국 소비자단체가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이 과거의 광우병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미국 소비자연맹(Consumers Union)이 소시모에 보내온 e메일에서 '이번 광우병은 기존 광우병(classical BSE)과 달리 비정형 광우병(atypical BSE) 계통으로 종전 사례보다 치명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L타입 비정형 광우병, 기존 광우병보다 더 빨리 퍼져"

마이클 한센 미구 소비자연맹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소비자시민모임 측에 보낸 메일에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국립수의연구소(NVSL)는 이번 광우병을 L타입 계통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센 수석연구원은 "일반 소와 원숭이, 소의 면역 체계를 가진 쥐와 인간의 면역 체계를 가진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L타입은 기존 광우병보다 병이 빠르게 퍼졌다"면서 "이는 다른 광우병보다 치명적(more virulent)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1월 발표된 광우병 보고서는 L타입의 경우 인간이 아닌 영장류에 식용으로 전염(can be orally transmitted)될 수 있고 더 많은 생체 조직에 전염될 수 있다(more tissue of the body may be infective)"고 덧붙였다.

"미국에 모든 가축 대상 광우병 검사 포함한 연구를 요청해야"

한센 수석연구원은 "미 정부는 비정형 광우병은 사료와 연관성이 없고, 무작위로 발생하며 사람에게 위험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미 정부 측에 모든 가축 개체를 대상으로 한 출생·이력·검사 여부 등을 포함한 L타입 광우병 연구를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센 수석연구원은 '환경을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에 소속돼 있는 광우병 전문가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한국에 와서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도 "'L타입'은 위험" 인정, 그러나 "어떤 타입인지 모른다"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이 L타입 계통이라는 지적은 지난달 27일 과학전문잡지 <네이처> 보도를 통해서도 나왔었다. 지난달 29일 농림수산식품부 보도자료에도 "비정형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게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L타입은 소 프리온에 민감한 쥐에서 정형 광우병보다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비정형 광우병 가운데 프리온 분자량이 정형보다 작은 것은 L타입, 큰 것은 H타입으로 나뉜다. 한센 수석연구원의 메일, <네이처> 보도, 농림수산식품부 보도자료 등이 사실이라면, 이번 광우병의 위험은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핵심은 'L타입'인지 여부, <네이처> 보도 사실이면 MB 정부에 부메랑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이 어떤 타입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번 광우병이 L타입이라는 점이 명백히 입증되고 널리 알려진다면, 지난달 29일 농림수산식품부 보도자료는 이번 광우병의 위험을 축소 평가했던 정부에게 부메랑이 될 전망이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은 한센 수석연구원의 메일 내용을 소개하는 성명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소비자시민모임은 "향후 미국으로부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될 경우에는 미국 내에서 광우병 테스트를 받았다는 표시가 있는 쇠고기만을 수입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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