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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앞둔 사르코지, 카다피·스트로스칸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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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앞둔 사르코지, 카다피·스트로스칸이 '발목'

승리하려면 극우 지지자 표 80% 필요하지만…

다음날 6일 치러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연거푸 터지고 있다. 그 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되어 왔던 리비아 카다피 정권과의 밀월관계를 증명하는 문건이 나오는가 하면 사회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다가 성추문으로 낙마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사르코지 배후설'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카다피의 지원에 관한 문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스트로스칸의 주장을 사회당에 대한 역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재선에 필요한 극우정당 지지자들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28일 프랑스의 탐사보도 온라인매체 <메디아파르>는 지난해 사망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07년 프랑스 대선 당시 사르코지 후보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한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카다피 정권이 사르코지에게 5000만 유로(약 750억 원)을 지원했다고 최초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리비아 정부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랍어로 쓰인 이 문건에는 2006년 12월 카다피 정권이 사르코지의 선거 캠페인을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당시 리비아의 해외정보기관장이었던 무사 쿠사가 중개인을 통해 사르코지에게 비밀 자금을 전달할 것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에는 또 이러한 결정에 앞선 2006년 10월 6일 사르코지의 측근인 브리스 오르트프가 연루된 모임에서 선거자금 지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었으며, 당시 회의에는 리비아의 정보부 수장이었던 압둘라 세누시, 아프리카투자펀드장 바시르 살레와 함께 프랑스계 레바논인이자 무기거래상인 지아드 타키디네가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다.

타케디네의 변호사는 자신의 고객이 그러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런 회의가 "확실히 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바시르 살레는 자신이 그런 문서를 받아본 적이 없으며 문건의 진위에 의심이 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르코지도 현지 방송에 출연해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예전부터 사르코지와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등이 카다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리비아에서 내전이 벌어졌을 때 프랑스가 반군에 무기를 지급하고 리비아 공습에 앞장서온 것도 자신들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도 지난해 3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와의 거래 내용을 담은 은행자료가 있다며 이를 리비아 국민들에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 다음달 6일(현지시간) 치러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 ⓒAP=연합뉴스

사르코지, 스트로스칸을 '역공' 기회로 삼아

사회당의 유력 대선 주자였다가 지난해 성추문으로 낙마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도 사르코지에게 악재다. 하지만 카다피와의 밀월설과는 달리 사르코지는 스트로스칸이 사회당에도 불편한 존재라는 점을 이용해 오히려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사회당이 스트로스칸으로 불거진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자금수수설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 27일 <가디언>에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성추문과 관련해 사르코지 및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과 관련된 인물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사건 자체는 기획된 일이 아니지만 그 이후 자신이 대선 주자 반열에서 탈락하게 된 과정에는 정적들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트로스칸의 이러한 비난은 사르코지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사회당 입장에서도 지난해까지 대선 주자였던 사람의 성추문이 대통령 선거 기간에 다시 불거져 나오면 득 볼 게 없는 상황이어서 사르코지는 오히려 스트로스칸의 발언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르코지는 29일 "사회당에서 더 이상 거론되기를 꺼리는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다시 등장한 직후 (대선자금 수수 의혹) 보도가 나왔다"며 반격에 나섰다. 사르코지는 "사회당이 (스트로스칸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들이 원하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국민이 아니라 사법 당국에 가서 입장을 설명하면 될 것"라고 덧붙였다.

올랑드 진영은 스트로스칸의 주장에 대해 "그는 이번 선거가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한편, 사르코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뒤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 지지자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30일 <알자지라>는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에게 표를 던졌던 640만 명의 지지자 중 약 80%가 사르코지에게 표를 던진다면 승산이 있지만, 현재 이들 중 사르코지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들은 44~6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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