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제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강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제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 회장은 17일 오전 6시35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상대방이 고소를 하면 나도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며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형제들이 소송을 제기한 게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상대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재산 문제는 선대 회장때 벌써 다 재산 분배가 됐다" 며 "CJ도 각자 다 돈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씨는 "선대 회장의 차명 재산을 다른 상속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관리했다"며 이 회장을 상대로 7100억 원 규모의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차녀인 숙희 씨도 같은 이유로 1900억 원대의 소송에 동참했다. 이어 고(故)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의 차남인 고(故) 이재찬 씨의 유가족까지 소송 전에 합류하면서 소송액도 1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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