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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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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한윤수의 '오랑캐꽃']<513>


생전 남하고 싸우지 않는 순둥이들이 있다.
인간성이 좋을 것 같아도 알고 보면 안 좋다.
안 싸우면 침노(侵擄)를 당하고 침노를 당하면 죽는데
죽기는 싫으니까 누가 대신 싸워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순둥이는 민폐를 끼친다.

사장님과 싸우기는커녕 돈 달라 소리도 못하는 외국인이 수두룩하다.
이런 자는 뭐든지 누가 대신 해주기를 바란다.
"사장님한테 돈 달라고 얘기했지?"
"예."
"분명히 요청했지?"
"예."
하지만 그 말만 믿고 더퍽 전화를 걸었다간 낭패를 본다.
"아니,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왜 3자가 나섭니까?"

이런 자는 아무도 없는 섬으로 보내야 한다.
그런 섬도 무주공산(無主空山)이라야지
주인이 있으면 안 된다.
또 당할 테니까.

그런 데가 있을까?
지도상에는 안 나오지만 있을 것 같다.
북극이나 남극 근처에.

그 섬에다 사출기계 하나 놓고 자동차 부속을 만들어
현대나 기아, 쌍용에 납품하면 된다.

사람이 없으니
생전 싸울 일 없지
돈 벌지

보물 같은 섬이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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