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MBC는 예정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 위원장과 강 사무처장을 해고하고, 장재훈 노조 정책교섭국장은 정직 3개월,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 홍혁기 전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 이선태 전 편성국 편성콘텐츠부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4부장 등 보직사퇴 간부들은 정직 2~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날 김재철 사장은 아예 출근을 하지 않아 최종 결재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선례로 볼 때 김 사장이 인사위의 결과를 되물릴 가능성은 낮아, 사실상 해고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MBC 노동자 중 파업 65일간 해고된 이는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0년 파업 당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 정대균 진주MBC 노조위원장까지 포함하면 김 사장 체제 하에서만 해고자가 6명에 이른다.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프레시안(최형락) |
이들의 해고 소식이 알려진 후 민주통합당은 곧바로 성명을 내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에 충실한 도구 역할을 수행해 온 김재철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공영방송 MBC에서 기자가 해고된 사례는 1996년 최문순 기자(당시 노조위원장)이후 16년 만의 일"이라며 "한 정권 아래 한 방송사에서 한 사장이 무자비하게 6명을 해고하고 수십 명을 중징계한 것은 대한민국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권의 순한 양으로 조인트 까이고 매 맞아 길들여진 MB정권 방송장악 하수인 김재철은 사장직 하나 지키려고 무자비한 해고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고 김 사장을 '조인트사장'으로 규정하고 "김재철은 지금 즉시 국민 앞에 속죄하고 물러나는 것이 남은 생애를 숨어서라도 지낼 수 있는 마지막기회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MBC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해온 누리꾼들도 SNS,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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