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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방한 첫 일정은 DMZ 방문…대북 메시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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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방한 첫 일정은 DMZ 방문…대북 메시지 없어

美 언론 "北 위성 발사 계획 비난 의도 담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5일 한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휴전선에 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찾았지만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새벽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낮 11시경 헬기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도착해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으며 DMZ 인근에 위치한 캠프 보니파스 기지로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캠프 보니파스에 근무하는 미군 장병들에게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격려하면서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남북한 만큼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약 10여 분간 DMZ를 살펴 본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25미터 떨어진 최전방 오울렛 초소를 찾아 한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 망원경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을 맞아 조기를 게양한 북한 기정리 마을을 살펴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DMZ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1983년 로널드 레이건, 1993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부시에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4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중국·러시아 측 정상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북한 위성 발사 계획 및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24일 기사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가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의제가 아니지만 전반전인 분위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최전방 오울렛 초소에서 망원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 언론들은 그가 방한 첫 일정으로 DMZ 방문을 택한 것은 미국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을 '2.29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의 DMZ 방문은 북측에 위성 발사가 미사일 발사 중지와 식량지원을 맞바꾸기로 한 약속을 위반하는 조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부분적으로 담겨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여기에 더해 오는 26일이 천안함 사건 2주기이라는 점에서 오바마의 DMZ 방문이 상징하는 바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군과 한국군이 함께 근무하는 DMZ를 찾는 것은 천안함 장병들을 추모하고 한국과 미국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북한 위성발사나 천안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천안함 사건 2주기를 맞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된데 대한 북한의 반발도 거세다.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100일째인 25일 실시되는 것에 대해 지난 20일 '대국상을 계기로 감행되는 역적패당의 특대형 도발은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고, 24일에도 "천안호 침몰사건을 북에 의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저들의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합리화하고 그것으로 보수패당에게 불리해진 다가오는 총선정세를 역전시켜보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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