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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 발사 여파…美 "유해발굴 계획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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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 발사 여파…美 "유해발굴 계획 중단"

미 국방부 대변인 "도발적 행위 멈추지 않으면 곤란"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의 여파로 미국이 이달부터 착수할 예정이었던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켓 발사 계획을 포함한 북한의 최근 도발적인 행동들 때문에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미군의 유해 발굴팀을 북한에 이달 중에 보내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리틀 대변인은 "미국은 일정한 시기에 유해 발굴에 다시 나서게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 하고, 한국에 대한 호전적 발언을 계속하며, 도발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유해 발굴 활동을 하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북한은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열고 올해부터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은 지난 1996년부터 시작돼 2005년까지 220구를 찾았지만, 그해 부시 행정부가 발굴팀의 안전을 이유로 중단시킨 바 있다.

지난해 합의 이후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북미 양측은 지난 1월 말 인도적 차원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군은 3월 중으로 미군 측 선발대를 파견해 4월부터 본격적인 발굴 사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위성 발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중단됐다.

리틀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선발대가 북한으로 넘어갔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의 다른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주 동안 미군 선발대 입국을 거부하는 등 유해 발굴 협상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7900명의 미군이 실종됐으며 이 중 5500명의 유해가 북한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 추구할 경우 다른 반향들(repercussions)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이번 발사가 지난달 북미가 합의했던 식량지원 계획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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