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KBS 노조, '리셋 KBS' 행보 본격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KBS 노조, '리셋 KBS' 행보 본격화

[언론 파업 현장] 서울신문 노조는 낙하산 사장 막아

총파업 9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 이하 새노조)가 전국을 걸으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대장정 행보를 시작했다. 또 예정대로 조합원들이 제작한 <Reset KBS뉴스9>을 통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사건을 덮기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사측의 강경대응에 맞서 2선 집행부를 구성하는 등 사측과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업 전야에 다다랐던 서울신문사는 청와대 낙하산 사장 선임이 실패해 재공모에 들어갔다.

'KBS 리셋' 행보 시작

14일 KBS 새노조는 전국 430㎞를 걸으며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간 편파보도를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Reset원정대'가 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영남대로와 호남대로, 두 팀으로 나뉜 원정대는 각각 13일 오전 KBS 부산총국과 전남 해남군 땅끝탑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20여㎞를 걸었다.

새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시민들의 격려와 질책을 함께 받으며 행진을 이어갔다. 복진선 Reset원정대 단장은 "생각보다 힘들다. 하지만 오기도 생긴다. 끝까지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Reset원정대의 행군 일정은 새노조 트위터(@kbsunion)와 블로그(http://blog.daum.net/resetkb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여 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Reset KBS뉴스9>은 첫 회 방송을 올려 온라인에 화제를 일으켰다.

KBS판 '제대로 뉴스데스크'라 할 수 있는 <Reset KBS뉴스9>은 첫 방송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모씨한테서 금품 제안을 받은 것 이상이다, 제안 이상의 뭔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Reset KBS뉴스9>은 "재판과정에서 장 씨가 흔들리자 최 행정관이 지인을 통해 장 씨에게 위로금조로 2000~30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진 경북 포항시 덕실마을에 혈세가 들어가고 있음에도 관광객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태어난 곳도 아니고, 단지 3년을 살았던 곳을 '성역화'하는 점이 후대에 어떤 비판을 받을지 모르겠다고 뉴스 측은 지적했다.

KBS 보도본부의 국장, 부장, 팀장들은 뉴스가 공개되기 전 성명을 발표해 새노조의 <Reset KBS뉴스9>이 "KBS 뉴스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KBS 역시 강경 대응에 나섰다. KBS는 14일 저녁 "(새노조) 소속 일부 기자들이 파업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방적인 시각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Reset KBS뉴스9>의 성격을 규정하고 "KBS 뉴스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Reset KBS뉴스9> 보도화면. ⓒ뉴스 화면에서 캡처

MBC 노조, 장기전 대비

MBC 노조는 집행부 강제 구인에 대비해 차기 조직을 구성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14일 발행한 총파업특보에서 노조는 "사실상 노조 집행부에 대한 강제 구인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해 노조는 '2선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는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를 고소했고, 이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노조 집행부 16명에게 오는 19일까지 경찰에 출두하라는 3차 소환장을 발송했다. 보통 세 차례의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에 나선다.

노조는 집행부에 대한 이와 같은 압박을 "어떻게든 파업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집행부를 와해시키려는 사측의 '꼼수'"로 규정하고 "설사 현재 집행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 해도, 그 자리는 1000명 조합원들이 가득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경찰의 소환 요구에 대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주부터 집행부가 순차적으로 경찰에 출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편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앞에서는 화해 손짓, 뒤에서는 조합 말살' 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상수 시사교양국장, 정호식 라디오본부장, 김영삼 광고국 국장 등 간부를 노조와의 대화 창구로 언급하며 노조와 대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김 사장은 하루 만에 <제대로 뉴스데스크> 내레이션을 한 김정근 노조 교육문화국장에게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통보하고, 법원에 집행부에 대한 가압류를 시청하는 등 강경책을 이어갔다.

서울신문 노조, 낙하산 막아

한편 청와대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이 일었던 서울신문사는 사장 후보를 재공모하게 됐다.

14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정신모 후보를 비롯해 안병우, 우홍제 등 사장 후보 3명이 최종 면접에 나오지 않아, 사장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사는 15일부터 재공모 절차를 시작해 오는 26일 1차 서류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파업 직전까지 갔던 서울신문의 노사 갈등도 새 국면을 맞을 예정이다. 서울신문 노조는 청와대 낙하산 논란이 일자 파업까지 고려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정신모 후보는 지난 1998년 4월부터 6월 사이 <서울신문>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이 기간 사측에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끼치는 등 경영능력이 의심된다는 평가를 노조로부터 받아 왔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노보에서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경기고, 서울대 선배인 정신모 전 편집국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며 "최 수석이 2대 주주인 기획재정부 고위층에 정신모 후보를 지지하도록 지시를 해 실무진에게 전달됐고 이 같은 논리는 3, 4대 주주에게도 전파됐다"고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