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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공사 강행…8800톤 콘크리트를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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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공사 강행…8800톤 콘크리트를 바다에

케이슨 바다 투입 시작…"한 번 넣으면 꺼내기 힘들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발파 개시 이틀째인 8일 구럼비 해안 바위 위쪽에서 4번의 폭파가 더 실시됐다. 바다에서도 방파제 구조물인 케이슨이 투입되는 등 공사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공사 측은 8일 낮 12시 26분부터 10분 간격으로 4차례 화약을 터트렸다. 폭파된 장소는 구럼비 해안 바위 위쪽으로, 향후 평탄화 작업을 거친 후 육상 케이슨 작업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폭발 강도는 반경 10~20m 범위였다.

이와 함께 시공사 측이 이날 새벽 바지선을 이용해 인근 화순항에서 옮겨온 '케이슨 1호'도 수중에 임시로 놓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길이 38m, 폭 25m, 높이 20m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 1호는 무게가 8800톤에 달해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은 케이슨이 바다에 한 번 투입되면 사실상 꺼내기 불가능하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 7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제작된 케이슨(Caisson) 1호(왼쪽 콘크리트 구조물)가 대형 플로팅도크에 실려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로 옮겨진 뒤 도크에서 분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화순항에서 이미 케이슨 5대가 더 만들어지고 있고, 발파 작업이 어느 정도 되면 기지 공사 현장에서도 케이슨 제작이 가능해져 공사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 투입된 케이슨은 방파제 조성 공사의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활동가 50여 명은 이날도 오전 5시 30분경부터 공사장 정문이 있는 강정천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경에는 정문을 지키던 경찰과 충돌해 2명이 연행되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활동가 일부는 이날 새벽 구럼비 해안에 진입하려 했지만 이날 예정되어 있던 공사 일정을 늦추지는 못했다.

구럼비 해안 발파 작업이 시작된 7일 제주도가 공사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뜻을 해군 측에 밝히면서 압박했지만, 해군은 아랑곳하지 않는 기색이다. 국방부는 제주도가 공사 정지 명령을 내려도 정지 명령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거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관계 법령에 따라 제주도의 처분을 다시 정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고 홍보했던 기지의 용도를 해군기지라고 못 박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현해 "제주기지는 분명 해군기지"라며 "다만 우리가 제주 발전을 위해 15만 톤급 크루즈선 두 척이 동시에 계류되도록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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