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윤수의 '오랑캐꽃']<497>

자루왓은 틀림없는 사람이다.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해서 오히려 비편할 정도다.

귀국하기 닷새 전에 나를 찾아왔다.
"내 퇴직금(차액)이 얼마나 될까요?"
퇴직금은 마지막 월급이 나와 봐야 정확히 아니까
"글쎄. 삼성으로 259만 원 받았지?"
"네."
"그럼 87만 원 정도 더 받으면 될 걸."
하고 대충 계산해 주었다.

그가 귀국한지 며칠 후 회사에서 100만 원을 입금했던 것 같다.
자루왓이 뎁데 화를 내며 전화를 해왔으니까.
"목사님, 이럴 수가 있어요?"
"뭐가?"
"왜 13만 원이 더 들어왔죠?"
나는 일변 당황하면서도 일변 그를 구슬렀다.
"가만있어 봐봐. 회사에 알아볼게."

사정을 알아보니
특근에 잔업이 겹쳐서 마지막 달 월급이 예상보다 많아졌고
그에 따라 퇴직금도 약간 늘었단다.

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흥분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예."
"구정 전 토요일에 잔업한 적 있지?"
"있지요."
"토요일은 특근이지?"
"예."
"특근 잔업은 1.5배가 아니라 2배야. 알지?"
"앗! 그것 때문에 13만 원이 는 거래요?"
"그렇대."

그는 비로소 지수굿해졌다.
이런 인간은 더 줘도 걱정이다.
정확이 제일이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