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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돌풍' 제레미 린 비하 기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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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돌풍' 제레미 린 비하 기자 '혼쭐'

아시아인 비하 제목 단 담당자 해고…앵커도 직무정지

미 프로농구(NBA)의 신성으로 떠오른 대만계 미국인 제레미 린(뉴욕 닉스)을 다룬 기사에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황급히 사과하고 관련 직원을 해고했다.

<ESPN>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에서 "제레미 린을 다룬 기사에서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코멘트를 사용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 그의 성취는 거대한 자부심의 원천"라고 밝혔다.

▲ 미 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레미 린(뉴욕 닉스) ⓒAP=연합뉴스
18일 뉴욕 닉스가 뉴올리언즈 호네츠와의 경기에 패한 뒤 <ESPN>는 다음날 새벽 기사에서 '치명적인 약점(Chink in the Armor)'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9개의 실책을 저지른 린을 꼬집었다.

해당 기사는 <ESPN>의 모바일 사이트에 약 35분 간 게재됐는데 문제는 영미권에서 관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Chink in the Armor'의 'Chink'(틈이라는 뜻)가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속어로도 쓰인다는 점이다. 서양에서 아시아인의 가느다란 눈매를 두고 '찢어진 눈'으로 표현하는 것이 금기시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목을 두고 논란이 일자 <ESPN>는 해당 기사를 내린 뒤 제목을 쓴 직원을 해고하고 같은 표현을 사용했던 앵커 막스 브레스토에게도 30일의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방송은 또 뉴욕 라디오 채널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었지만 해당 진행자는 방송사 소속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브레스토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아내도 아시아인임을 밝히면서 자신이 결코 의도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쓴 건 아니지만 맥락상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인정했다. 브레스토의 동료 앵커 마이클 킴도 트위터을 통해 당시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점을 들며 "단어가 불쾌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그가 악의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라고 그를 감쌌다.

린은 기사에 대해 "고의이건 아니건 그들은 이미 사과를 했고 난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린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191cm의 신장과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이달 초부터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진 뉴욕 닉스의 교체멤버로 출전해 폭발적인 득점력과 경기 운영을 선보이면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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