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 'WL 센트럴'(http://wlcentral.org)은 14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글로벌 스퀘어'(Global Square)라는 이름의 SNS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에 첫 버전을 선보이고, 연말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퀘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방식의 SNS지만 'P2P'(peer to peer) 방식을 이용해 특정 서버를 통하고 않고 이용자들이 각자의 컴퓨터 저장공간을 활용해 1대 1, 또는 다수 대 다수로 직접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이 웹사이트는 설명했다.
▲ 위키리크스가 3월 출범을 목표로 P2P 기반의 SNS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P2P 기반의 SNS를 이용하면 정부의 활동을 감시하는 전 세계 활동가들이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각국 정부가 인터넷망 자체를 차단하는 등의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 단속이 힘들다는 이점이 있다.
위키리스크는 글로벌 스퀘어가 "인터넷의 역사에서 최초로 집중화되어있지 않은 대규모 SNS"라며 이 서비스가 활동가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세계 다양한 공동체들에게도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또 "이 플랫폼의 목적은 현실에 존재하는 조직들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국가단위 단체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를 제공하는데 있다"며 "글로벌 스퀘어는 서로 다른 단체들이 지역 조직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공적 장(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의 자발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위키리크스가 이러한 SNS를 구상한 이유는 최근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해 '아랍의 봄'을 겪었던 중동 국가에서는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빈발했으며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도 지적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웹사이트 차단 권한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IT 서비스 기업들은 이러한 통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며 반발했고,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지난달 항의의 뜻으로 24시간 홈페이지 폐쇄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최근 중국·인도 등 사회에 대한 통제가 강한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이들 역시 표현의 자유보다는 돈벌이가 우선인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달 초 인도 법원의 결정에 승복해 인도의 종교 지도자와 정치가들을 비난한 글을 삭제했으며 트위터도 각 국가에서 역사적·문화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글을 검열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논란을 낳았다. 구글은 또 다음달부터 구글의 각 서비스별로 수집되던 이용자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혀 온라인 광고 수입을 위해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위키리크스 자체도 미국의 외교전문을 폭로한 이후 미 정부의 무언의 압력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에는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해상 위에 서버를 구축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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