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제작한 총파업 참가 기자들에게 관련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노조의 독자적 행동에 사측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4일 MBC 노조는 제13호 총파업특보를 통해 "어제(13일) 오전 11시 (사측이)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를 제작한 취재기자 5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제작 경위서'를 문철호 보도국장에게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이번 대응에 대해 "지난 9일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화제를 불러오자 '사규 위반'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터"였다며 이번 경위서 제출 논란이 사측의 지나친 노조활동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조합원들에게 개별 활동을 삼가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특보에서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 자체가 노조 차원의 프로젝트인 만큼, 개별 조합원 차원에서 경위서 제출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며 "조합 차원에서 집단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강경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는 지난 3일 MBC 기자들이 명동에서 진행한 'MBC를 안아주세요' 프리허그 시위에 대해서도 징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파업 참가 기자들이 시위의 일환으로 제작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는 14일 현재 유튜브에서 약 39만 건의 누적 조회수를 올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MBC 노조는 지난 2009년 9월 사업승인이 난 남이천 IC 부지 공사로 인해 인근에 있던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소유 땅값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비리 의혹을 정리하기도 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사측의 친정부적 논조 강요로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한 파업 참가 기자들이 성역 없는 취재를 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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