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AP>는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층들이 '잃어버린 세대'가 될 위험에 직면해 학교로 돌아가거나 식당 등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는 처지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불안한 미래 전망으로 인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면서 경제위기가 해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신세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정부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18~24세 청년 중 직업이 있는 비율은 54.3%로 이는 194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다.
2011년 말 기준 이 연령대의 실업률은 16.3%로 18~64세 구간 전체 실업률 8.8%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전체 실업률보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건 일반적이지만 통신은 2009년 중반 경기가 바닥을 친 이후에도 두 집단 사이의 실업률 격차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프레시안(자료) |
지난해 풀타임으로 일하는 청년 노동자가 받은 주급 중간값은 448달러(약 50만 원)로 2007년보다 6% 줄었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경력이 있는 노동자의 임금보다 막 취업 문턱에 들어선 이들의 임금을 깎는 게 더 쉽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다른 연령대 노동자들의 임금은 같은 기간 동안 변화가 없거나 다소 늘어난 수준이었다.
25~34세 사이의 청년 중 일도 하지 않고 대학도 다니지 않는 '백수'의 비율은 19%였는데 이는 2007년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다.
퓨 리처치 센터가 지난해 12월 204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미국인의 41%가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더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년층이 가장 힘들다는 이들은 29%, 65세 이상 고령층을 꼽은 이들은 24%였다. 또 응답자 69%가 청년층이 부모 세대보다 대학 등록금과 구직, 주택 구입, 저축 등에서 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18~34세 사이 청년층 중 3분의 1만이 자신의 재정 상황이 좋은 편이라고 여기는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층는 5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난 2004년 조사에서 두 연령층의 응답률은 각각 약 50% 수준으로 동일했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청년층 중 자신의 커리어에 필요한 교육과 기술을 받은 이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으며, 현재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고당했을 때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확신하는 이들은 43%였다. 이 수치는 2009년 25%보다는 높지만, 1998년 65%보다는 낮다.
자식이 경제적 독립을 빨리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줄어들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자식이 22세 이전에 경제적 독립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 1993년의 응답률인 80%보다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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