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리치몬드과자점은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사정으로 31일을 마지막으로 폐점한다"며 "부득이하게 폐점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약간은 기운 빠져 있을 때, 현장에서, SNS를 통해 힘을 주신 분들도 바로 한결 같이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들이었다. 이 사랑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SNS를 통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부모와 리치몬드과자점 홍대점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풀어놓으며 "늘 한나라당과 대기업을 지지해온 분도 추억을 약탈당하는 건 못 참으셨다"고 밝혔다.
지난 1979년 마포경찰서 인근 매장에서 출발한 리치몬드과자점은 중소 자영업 출신으로는 드물게 번화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했다. 그러나 건물주와의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 리치몬드과자점은 성산본점과 이대ECC점에 "더 매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리치몬드과자점 홍대점이 철수하는 자리에는 롯데그룹 계열인 엔제리너스 커피전문점이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재벌의 자영업 침투가 논란이 되면서 홍대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어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이 커피점 관계자는 "홍대 쪽에 진출하기 위해 부동산을 통해 매장을 알아보던 중 매물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작년 7월 계약을 했다. 제과점을 일부러 밀어낸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리치몬드 제과점이 리뉴얼에 나선 건 지난해 10월이라 진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건물주가 점포에는 사전통보하지 않고 미리 재벌계열사와 고액의 임대료를 조건으로 계약한 후 점포를 밀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리치몬드과자점 |
-'자본'이 걷고싶은 거리, 밀려난 그들 ☞①막창집 주인 이씨는 '그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②"홍대 앞에는 왜 '부비부비' 클럽만 남게 됐나" ☞③"돈 냄새와 정욕에 질식한 예술의 거리" ('종로→명동→신촌→홍대→?'…청년문화 잔혹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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