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과 시위대가 충돌해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리프 다마스쿠스주(州)에서는 정부군에 의해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북부도시 홈스 인근의 라스탄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8명이 숨진 것을 알려졌다. 전날인 27일에도 정부군의 유혈진압으로 100명 가까이 숨진지는 등 최근 3일 동안 사망자만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 진압 중단 실태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달 아랍연맹(AL)이 파견했던 감시단도 희생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폭력이 계속해서 자행되는 등 시리아의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시리아에서 아랍연맹(감시단)의 임무를 즉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다음달 초 감시단을 시리아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현지에 파견된 감시단들은 이미 감시 활동을 접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도시 홈스에서 벌어진 반정주 시위 장면. ⓒAP=연합뉴스 |
알아사드 정권의 진압 중단을 유도하려던 아랍연맹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공은 이제 유엔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28일 시리아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과 아랍권 국가들이 제출한 결의안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결의안의 내용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과 동맹 관계인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결의안 채택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이 결의안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내부에서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외부에서 해결책을 압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서방 주도의 대 시리아 제재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유엔은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 벌어진 후 지금까지 약 54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아동 희생자도 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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