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일(현지시간) 신년 연설에서 "유럽이 수십 년간 가장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유럽은 재정 위기에 맞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는 2011년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며 "부채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길고 험난하겠지만 그 길의 끝에서 유럽은 위기에 처음 들어섰을 때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로화가 "유럽인들의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고 경제를 튼튼하게 했으며,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더 나빠질 수 있었을 상황을 막았다"며 유로화를 옹호했다.
▲ 실업 문제가 심각한 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해피 낫 이어'(Happy Not Year)'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프랑스는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새해 예산을 삭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에게 휘둘려 추가적인 긴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해야 할 조치를 다 취했다"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유럽이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 분야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달 중 경제단체와 노동조합 대표를 만나 일자리 대책을 논의하고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 중 상대적으로 경제가 양호한 독일·프랑스 정상과 달리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정상은 좀 더 강하게 '국민들의 희생'을 주문하고 나섰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은 피할 수 없다"며 "희생은 우리의 의무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약속"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개인도, 사회단체도 공공분야 금융의 '정화'(clean-up)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피할 수 없다" 거듭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도 "매우 어려운 한해가 시작됐다"며 "우리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노력을 이어나가야만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정부 부채 위기가 부각된 2010년부터 긴축 정책을 펼친 결과 실업률 상승 및 세금 인상, 임금 삭감, 공공서비스 감소 등을 불러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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