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별세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던 '세계의 양심수', 영원히 잠들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64세.

김 상임고문은 지난 11월 말부터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김 상임고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반도재단은 이날 오후 "의료진에게서 뇌가 관할하는 장기들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상임고문은 지난 1985년 민주화청년연합을 결성한 혐의 등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전기고문을 받았다. 고인이 겪은 야만적인 고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두환 정권의 폭압통치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인은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 등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임고문과 부인 인재근 씨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고, 독일 함부르크재단에 의해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인은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인재근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