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 중에는 일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일 잘하면 쓰면 되고, 일 못하면 해고하면 된다. 간단하다. 그러나 이 간단한 게 안 되니 문제다.
한국말도 못하고, 목소리도 가늘고, 키도 유난히 작고, 얼굴도 야리야리하니 마치 여자처럼 생긴 베트남 남자가 왔다. 사모님이 "베트남으로 가!" 하며 내쫓았단다.
회사로 전화해보니 사모님 왈, "일하는 자세가 안 되어 있어요. 다른 베트남 애들의 70프로도 못한다니까요." "그래서 나가라고 했어요?" "예." 어이가 없다. 일 못하면 해고하면 되는데, 해고 안하고 왜 그냥 내쫓아? 그냥 내쫓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는 걸 모르나? 모를 리 없다. 불법체류자 되라고 일부러 내쫓은 거다. 내 마음이 칼로 찌른 것처럼 아프다.
*미우면 해고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미워도 칼로 찌르면 안 된다. 고의적으로 불법체류자 만들면 그 사람 인생이 망가진다. 칼로 찌르는 것과 뭐가 다른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해고하실 겁니까? 아니면 일 시킬 겁니까?" "해고해야죠." "그럼 사인해주실 거죠?" "예.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럼 언제죠?" "쪼끔 애 좀 먹이고요."
심사가 고약하다.
나는 베트남인에게 가서 일하라고 말했다. 또 내쫓으면 부당해고로 진정해야지, 별 도리 없다.
*미우면 : 사모님이 왜 그만 특별히 미워할까? 사모님은 <일을 못해서>라고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가 야간수당과 휴일수당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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