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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부 지원

[한윤수의 '오랑캐꽃']<452>

내가 외국인 노동자 돕는 걸 못마땅해 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왜 한국인을 돕지, 외국인을 돕느냐는 거다.
말 된다.
좀 편협해서 그렇지.

그들 중에는 심지어
"그 센터는 지금 정부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는지?"
밝히라며 공격적으로 나오는 분도 있다.

왜 하필이면 '정부로부터의 한 푼' 얘길 꺼낼까?
속내는 아마 이럴 거다.
1. 나는 내 돈이 외국인 돕는데 쓰이는 게 싫다.
2. 그런데 나는 세금을 정부에 낸다.
3. 고로 정부 돈으로 외국인을 도와서는 안 된다.

논리의 비약이 심하지만
말 된다.
납세자는 말할 권리가 있으니까

어쨌든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지 밝히라니 이 자리에서 밝히겠다.
나는 지금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줘야 받지!
옛날에는 주었다.
지금은 안 준다.
외국인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주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부를 비판하는 수가 있는데 혹시 만일 그것 때문에 안 준다면 옹졸한 정부다.

정부 뿐 아니라
어떤 재단(財團)으로부터도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줘야 받지!
그런 곳도 지원받기가 무척 까다롭다.
주로 재벌한테 돈을 받아서 그런지 재벌 비스무리한 논리를 갖고 있으니까!
"인건비 비중이 20프로 넘는 사업은 안 돼요."
하는 식이다.
즉 사람 냄새 나는 것보다 사진빨 좋은, 폼나는 사업을 선호한다.
그런데 우리 센터는 어떤가?
떼인 돈 받아주고, 병원 데려가고, 폭행 성폭행 사건 처리해주려면 순전히 몸으로 때우는 게 일이므로 폼도 안 날 뿐 아니라 인건비 비중이 50프로를 훌쩍 넘어간다.
당연히 제외되지!

그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받은 적이 있는가?
없다.

그럼 대형교회로부터 받은 적이 있는가?
없다.

그럼 어떻게 견디느냐고?
나도 잘 모른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눈물겨운 후원금으로
하여튼 견딘다.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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