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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강력한 메가데스 새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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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강력한 메가데스 새 앨범

[화제의 음반] 메가데스 [Th1rt3en]

1990년대 후반의 참혹한 실패 이후 데이브 머스테인(보컬, 기타)의 목표는 '[Rust in Peace]로의 회귀'였다. 이는 메가데스(Megadeth)가 새로운 메탈과의 타협에 나서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이었다.

그러한 시도는 십여년 가까운 시행착오 끝에 [Endgame]으로 결실을 맺었다. 전성기의 속도와 힘을 장착한 이 앨범은 이 노장 밴드가 다시금 대중음악계의 중심으로 돌아올 계기를 만들어줬다. 빌보드차트가 예전처럼 큰 힘을 발휘하진 못하지만, 80년대 사운드로 여겨지던 스래시 메탈이 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놀라운 성적이라 불릴 만했다.


▲데이비드 엘렙슨은 다시 메가데스에 합류했다. ⓒ워너뮤직

새로 발매된 [Th1rt3en] 역시 전작의 성공 노선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드러난 앨범이다. 50대에 접어든 머스테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하고 날이 잔뜩 선 기타 리프 역시 귀를 쪼아대기 부족함이 없다.

자기 복제의 흔적이 드러나긴 한다. 명백히 [Rust in Peace]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Never Dead>, [Countdown to Extinction]의 대중적 노선이 후반부 질주에서는 [Rust in Peace]와 만나는 <New World Order>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 곡들은 그 에너지와 곡의 전개에서 앨범에서 손 꼽을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수작이기도 하다. 메탈리카가 [Death Magnetic]으로 과거 곡들의 콜라주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 자기 복제의 한계를 뚜렷이 드러낸 반면, [Th1rt3en]는 그 함정을 멋지게 피했다.

대부분의 곡에서 힘이 넘치는 덕분에 <Fast Lane>의 질주는 오히려 가볍게 느껴질 정도며, <Public Enemy No.1>의 강약조절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따라서 골수 메탈 팬들에게 이 정도 수준의 앨범을 만든 데이브 머스테인과 (데이비드 엘렙슨을 포함한) 그의 동료들의 복귀는 그야말로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당연하겠지만, 이 앨범의 이 넘치는 힘에는 과거 스래시 메탈 전성기의 등뼈였던 놀라운 리프가 빠져 있다. <Peace Sells>의 인상적인 베이스 인트로는 물론, <Hanger 18>의 현기증나는 리프나 <Tornado of Souls>의 자신감 넘치는 기타 솔로를 찾긴 힘들다.

▲메가데스 [13]. ⓒ워너뮤직
[Th1rt3en]에는 데이브 머스테인이 만드는 모든 곡이 그렇듯 힘찬 리프가 모든 곡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앨범을 몇 번이고 들어봐도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순간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Endgame]에서도 특별히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판테라 이후 발전을 모색한 모던 스래시 메탈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공통사항이다.

따라서 [Th1rt3en]은 밴드의 자연스러운 퇴보가 현재와 만나 이룬, 과거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가득한 선언이며, 그 결과 이 노장 밴드는 동시대에 맞게 멋지게 부활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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