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박영석(48) 대장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다가 연락이 두절돼 구조대가 수색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박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위성전화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캠프와 교신이 끊겼다.
박 대장은 그때 마지막 전화에서 "기상 상태가 나쁘고 낙석이 많아 하산한다"고 말했다.
박 대장이 베이스캠프를 떠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락까지 두절됐다는 점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얼마 되지 않은 거리를 간 뒤에 하산한다는 연락을 하고 36시간이 지난 아직도 소식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실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과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현지에서 날이 밝는 대로 네팔 카트만두에서 헬리콥터를 띄워 수색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베이스캠프에는 방송, 카메라 기자 등 비전문 인력이 많아 카트만두에서 수색인력을 데려와야 한다"며 "셰르파들이 직접 수색하고 헬리콥터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사무실에 별도로 사고대책반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의 남벽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등반을 시작했다.
그는 남벽을 등반하는 과정에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아무도 오르지 않은 길로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를 계획이었다.
남벽은 길이가 3,500m에 달하고 해발 5,000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눈이 쌓이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암벽이 2,000m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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