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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추도식도 '비밀'…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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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추도식도 '비밀'…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참석

삼성-애플 '특허 전쟁' 변화 생길까?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잡스 추모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지인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애플과 삼성이 벌이는 '특허 전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스탠포드대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잡스의 추모식은 IT, 미디어 업계의 유명인사들과 잡스의 지인 수백 명이 참석했다. 애플과 스탠포드대 측은 이날 행사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으며, 추도객 초청은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웰이 만든 자선단체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쌀쌀한 날씨 속에 추도객들은 예배당에서 추도식을 마친 후 인근 박물관에서 회합을 가졌다. 이날 초청받은 추도객을 제외한 출입은 통제되었으며, 대학 상공에는 지역 방송사에서 띄운 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지난 2005년 잡스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명연설을 한 장소다.

▲ 16일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비공개로 열린 미국 스탠포드대 메모리얼 교회. ⓒAP=연합뉴스

지난 5일 잡스가 사망하면서 추모 열기가 뜨겁게 일었지만 정작 장례식과 추도식은 철저한 보안 유지 속에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잡스 특유의 '비밀주의'가 사후에도 지켜지고 있다. 오는 19일 애플 본사에 열릴 직원들의 추모행사 역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애플 팬들의 추모 열기는 여전하다. 잡스의 팬들은 지난 14일을 '잡스 데이'로 선포하고 잡스의 옷차림을 본 따 청바지와 검은색 셔츠를 입는 운동을 진행했다. 제리 브라운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추도식이 열린 16일을 '스티브 잡스 데이'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잡스에 대한 '추모 열기'가 가장 잘 표출되는 부분은 사망 하루 전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4S다. 사전예약만 100만 대를 돌파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미국 등 7개국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는 길게는 수 주째 노숙 생활을 자처한 팬들이 장사진을 쳤다. 여기에 최근 블랙베리 불통 사고가 겹치면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신규 수요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잡스와 함께 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와이드웹(WWW)의 아버지'라 불리는 팀 버너스리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위해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은 컴퓨터가 짜증나는 기계가 아닌 쓸 만한 것임을 일깨운 것"이라고 적었다. 버너스리는 잡스가 애플에서 퇴출당한 뒤 1985년 설립한 '넥스트(NeXT)'가 만든 컴퓨터로 인터넷을 발명했다.

대만 언론 <중국시보>는 17일 입수한 잡스의 공식 전기 내용 일부를 입수해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의 회고 내용을 보도했다. 아이브는 전기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잡스가 자신의 창의력에서 나온 것처럼 설명할 때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의 추진력과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애플의 제품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애플 팬들이 '잡스 데이'로 선포한 지난 14일 필리핀에서 한 애플 팬이 잡스의 사진 옆에 추모글을 적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재용도 잡스 추도식 참석…'특허 전쟁' 변화 생길까?

한편 16일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대를 받고 지인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행사 참석을 계기로 수개월째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삼성 사이에서 모종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13일 네덜란드 법원은 아이폰, 아이패드에 대한 삼성의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삼성이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기술은 이미 산업계에서 국제 표준이 된 '필수적 특허 기술'이기에 누구에게나 제공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애플 제품의 자국 내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특허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로 비슷한 소송을 하고 있는 프랑스 등에서도 애플이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특허 분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특허 침해 분야를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네덜란드 법원은 또 애플과 삼성이 제대로 된 특허 사용 협상 없이 소송부터 제기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도식 이후 쿡 CEO와 이 사장이 만나 합의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17일 일본과 호주에서 표준 특허 이외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관련 특허 침해 혐의로 아이폰4S의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특허 전쟁'이 당장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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