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10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베이징(2차 남북 비핵화 회담)과 워싱턴(북미대화)의 협의 결과를 보면 기대한 것만큼 빨리 (재개가) 진행될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이 중요한 문제여서 빨리 결과가 났으면 하는 기대가 있겠지만 드러난 사실만 보면 미국과 한 번, 남한과 두 번 대화한 상태여서 이제야 씨름이 시작된 셈"이라며 "너무 서두르지 않고 지켜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1차 남북 비핵화 회담을 시작으로 북미대화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과의 대화 무드가 조성됐지만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조만간 개최될 예정으로 알려진 2차 북미대화에 대해 "13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후 정해질 것"이라며 "비공식적으로 예측하면 10월 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담 장소는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될 경우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2차 남북 비핵화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에 북미대화가 열리는 셈이지만 외교소식통들은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의 열기가 예전보다 덜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회담 내용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보따리를 들고 나올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2차 북미대화가 끝나면 한미 간에도 적절한 시기에 협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난 5일 러시아 대사로 임명된 위성락 전 6자회담 수석대표의 자리를 이어받은 임성남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미국으로 간 후 이날 오전 귀국했다.
임성남 본부장은 방미 기간 동안 빌 번즈 국무부 부장관과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 키스 루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선임 전문위원 등의 인사와 접촉해 비핵화 회담 결과와 후속 북미대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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