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AFP>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약 110억 달러(약 3조 원)를 들여 건설할 계획이었던 벨로 몬테 댐이 원주민들의 어업 활동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파라주 연방법원의 카를로스 에드아르두 카스트로 마틴스 판사는 댐 시공을 맡은 노르치 에네지아사가 싱구 강의 흐름이나 원주민들의 소규모 어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두·둑을 건설하거나, 폭약을 터트리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BBC>는 댐 사업을 진행하는 컨소시엄 측에서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은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대형 댐 건설을 추진해 왔다. 벨로 몬테 댐이 완공되면 중국의 산샤(三峽)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 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댐이 돼 2015년부터 1만12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형 댐이 건설되면 인근 마을이 수몰돼 원주민의 생활 터전이 파괴된다는 주장이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댐인 산샤 댐의 경우 2000년 넘게 유지되었던 산샤 지방이 완공 2년 만에 수몰됐다. 칠레에서도 자연 보호구역이 포함된 파타고니아 지역에 대형 댐 건설을 추진하던 정부가 국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댐 건설로 인해 원주민의 터전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비영리기구 '아마존 워치'는 댐이 생기면 싱구 강의 흐름 중 인공저장소로 흘러들어가는 비율이 80%가 돼 주민 수천 명이 터전을 잃고 이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미주인권위원회(IACHR)도 지난 4월 원주민의 생활 터전 파괴 가능성을 제기하며 댐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6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댐 건설 계획을 승인했고 전 세계적인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영화배우 시고니 위버, 가수 스팅 등이 댐 건설 반대 운동에 지지를 보냈고 특히 카메론 감독은 아마존 지역을 세 번이나 방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벨로 몬테 댐 건설 반대 시위에 영화 <아바타>의 원주민 복장으로 참가한 모습. ⓒ아마존 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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