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금융 중개인이 "글로벌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지구촌의 주요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런던 금융시장의 트레이더인 알레시오 라스타니(34)는 26일(현지시간) BBC의 한 프로그램에서 유로 부채위기에 대한 지도자들의 대응에 대해 질문을 받고 "금융시장 종사자들은 주식시장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유로화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 금융시장 종사자들은 경제가 어떻게 되던 별다른 관심이 없다. 우리 일은 이러한 상황에서 돈벌이하는 것"이라고 떠벌렸다.
라스타니는 이어 "나는 개인적으로 이 순간이 오기를 3년이나 기다렸다. 고백하건데 또다른 경기후퇴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진행자가 이같은 언급에 충격을 받고 멍해 있는 가운데 라스타니는 "정부가 세계를 지배하는게 아니다. 골드만 삭스가 세계를 지배한다. 골드만 삭스는 유로 위기 구제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대규모 펀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라스타니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트위터와 영국 언론에서는 라스타니의 발언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
데일리 메일은 웹사이트에서 "문제의 발언은 런던 금융시장이 경제적 재난을 반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으며 인디펜던트는 "런던 금융시장이 경제위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라스타니가 속마음의 상자 뚜껑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내가 보기에 그의 발언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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