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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시다발 정전', 이것도 '북한 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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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시다발 정전', 이것도 '북한 탓'인가요?"

갑작스런 정전 사태, 혼란에 빠진 시민들

15일 오후 3시30분쯤부터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시민들이 난생 처음 겪는 일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전국은 혼란에 빠졌다. 전산망을 이용한 금융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이런 불만은 주로 트위터를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 트위터 계정 @sunggooo는 "큰애가 체육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는데 두 개 중 다른 하나는 정전 때문에 중간에 멈췄고, 아이 울음소리도 들린다고 한다"며 "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혀 계실 분들 걱정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분당 정자동 일대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도로가 엉망이다. 보행자는 물론이고 사거리 신호등도 다 작동되지 않는다"며 "얼른 조치 좀 해주세요. 우리 딸이 10분 넘게 횡단보도를 못 건넌다잖아요"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경남 창원교통정보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한전 정전으로 인하여 창원, 마산, 진해지역 신호등 몇 군데가 소등상태.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업무 중이었던 직장인들도 정전 사태가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working_title11는 "갑자기 정전이 돼서 이메일을 쓰던 직원이 절규하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맞은편 회사는 불이 다 켜져 있는데 우리 건물은 왜 이래요! 그러는 순간 맞은편 건물도 일제히 불이 싹 다 나갔다"는 상황을 전했다.

에어컨, 자판기 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여럿이었지만, 짧은 정전 사태를 은근히 즐기는 트위터 이용자들도 간혹 보였다. 한 대학생은 "학교 가는 길. 여기저기 정전됐다고 난리인데 학교도 정전이 돼서 수업이 다 휴강되면 좋겠다"고 적었고, 또 다른 직장인은 "정전 덕에 조기 퇴근. 왜 이렇게 좋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전국적으로 정전이 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poossinique는 "한여름도 아니고, 폭염이 심해봤자 얼마나 한다고"라고 했고 @herinpapa는 "70년대도 아니고, 한두 군데도 아니고 전국적인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정전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도 눈에 띄었다. @MinsiKim는 "정전마저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만 해봐라"라고 했고,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기 정치성향 테스트. 정전이 북한의 소행으로 느껴지면 우익, 각하의 꼼수라 느껴지면 좌익입니다. 한전의 닭짓이라 느끼시는 분은 중도좌파, 천재지변이라 느끼시는 분은 중도우파"라고 적는 재치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원자력 발전은 더 확대돼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당한 음모론도 돌았다. @cnjoon는 "전력이 부족하다며 전국적 정전 사태에 이어 강제 정전 실시가 왜 일어나나 했더니 다음주에 이명박이 유엔에서 원전 확대 연설을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근거는 없는 주장이다.

@ibookcafe는 "전국 곳곳에서 정전. 그래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는 반대한다. 효율적인 전기 이용,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하는 소규모 발전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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