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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시위'에 국립중앙의료원장 사퇴?…문제는 공공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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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시위'에 국립중앙의료원장 사퇴?…문제는 공공성이다!"

"핵심은 의료 공공성과 공공병원 매각·축소 이전 반대"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이 "공공병원에서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노조원들의 파업 전야제로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겪은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31일 돌연 사퇴하자, 노동조합 측은 "사태의 핵심은 의료 공공성에 있다"고 반박했다.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는 임금단체협상에서 △매각·축소이전에 대한 노사 공동 대응 △인력문제 해결 △환자권리장전 채택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 △임금 인상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와 확충 등을 요구해 왔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노조가 생긴 이래 최초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9일 파업 전야제를 마치고 다음날 예정된 파업을 유보해 사측과 자율교섭을 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박재갑 원장은 지난달 31일 "파업 전야제로 노동조합원들이 확성기를 이용해 환자들을 괴롭힌 상황에 죄송하다"며 돌연 보건복지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공공의료를 위축하는 방침이 철회되지 않아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조가 파업을 유보한다니 사측도 환영하면서 성실히 교섭하자고 했는데, 원장이 갑자기 노조 핑계를 대고 사퇴해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박 원장의 사퇴 이면에 국립중앙의료원 매각과 이전을 둘러싼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나 모종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파업 전야제 때문에 사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의료수급권자 등 가난한 환자 900여 명을 무상으로 치료해온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의 투자 미비로 수익성 악화의 길을 걸었다. 그러자 보건복지부는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서울시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의 매각과 이전을 추진했다. 노조는 "국립종합병원에 이윤을 추구하라고 하면 의료취약계층은 갈 데가 없다"며 "대표적인 공공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의 축소 이전에 반대한다"고 주장해 왔다. (☞관련 기사 : "오세훈 시장은 땅값 올라 웃겠지만, 환자는 어쩌라고…", 오세훈, 서민의료에 대못 박고 가나?…"공공병원 대신 '뷰티컴플렉스'")

나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월에 국립중앙의료원을 법인화하면서 1000병상 이상으로 병상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안 지킨다"며 "복지부가 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공공기능 확충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사측에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대해 박 원장은 사퇴의 변에서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국립중앙의료원 부지 이전 관련 문제는 정부가 판단해서 결정할 영역이지 원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박재갑 원장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박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매각·이전과 관련한 사퇴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면서 일부 언론에는 "꽹과리 시위, 환자 항의 등 마녀사냥식 왜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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