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환경운동가들은 지난 20일부터 백악관 앞에서 키스톤 XL파이프라인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여왔다.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한 다릴 한나도 그들과 함께 백악관 앞 인도에 앉아있다가 자리를 옮기라는 경찰의 지시를 거절한 뒤 체포됐다.
그린피스는 이날까지 파이프라인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활동가들은 59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도 한나를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이들이 연행됐다.
▲ 미국 영화배우이나 환경운동가인 다릴 한나가 30일 백악관 앞에서 석유운송관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그린피스 |
키스톤 XL파이프라인 공사는 캐나다 앨버타에서부터 미 동부 걸프 해안까지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앨버타의 흙과 기름이 섞인 타르 샌드(tar sand)에서 추출한 석유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송유관이다. 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정부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 국무부는 지난 26일 이 공사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사설에서 타르 샌드는 유전에서 뽑아 올린 석유보다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고 지적하면서 파이프라인에서 석유가 샐 경우 환경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타르 샌드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빌 매키벤은 오바마 대통령의 파이프라인 공사의 승인 여부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통령 자신이 기후변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 줄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는 지난 2006년에도 미국 LA에서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 밤나무 위에서 3주 동안 지내며 도시 정원을 지키는 운동을 벌이다 구속된 바 있다. 2009년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산(山)을 깎는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한나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로 1999년 숨진 케니디 주니어와의 열애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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