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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다릴 한나, 백악관 앞 환경보호 시위중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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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다릴 한나, 백악관 앞 환경보호 시위중 체포

석유 운송관 공사 반대 시위로 595명 체포

영화 <킬 빌>과 <스플래쉬>로 잘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다릴 한나(50)가 백악관 앞에서 석유수송관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30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환경운동가들은 지난 20일부터 백악관 앞에서 키스톤 XL파이프라인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여왔다.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한 다릴 한나도 그들과 함께 백악관 앞 인도에 앉아있다가 자리를 옮기라는 경찰의 지시를 거절한 뒤 체포됐다.

그린피스는 이날까지 파이프라인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활동가들은 59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도 한나를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이들이 연행됐다.

▲ 미국 영화배우이나 환경운동가인 다릴 한나가 30일 백악관 앞에서 석유운송관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그린피스
시위에 앞서 한나는 필립 라드포드 그린피스 사무총장과 함께 29일 <허핑턴포스트> 공동 기고를 통해 "근시안적인 결정을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를 포함해 감옥행을 감수하고 파이프라인 공사에 반대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보게 될 것"라며 "이 방대한 석유 사업은 석유업계 로비스트와의 조용한 거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스톤 XL파이프라인 공사는 캐나다 앨버타에서부터 미 동부 걸프 해안까지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앨버타의 흙과 기름이 섞인 타르 샌드(tar sand)에서 추출한 석유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송유관이다. 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정부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 국무부는 지난 26일 이 공사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사설에서 타르 샌드는 유전에서 뽑아 올린 석유보다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고 지적하면서 파이프라인에서 석유가 샐 경우 환경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타르 샌드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빌 매키벤은 오바마 대통령의 파이프라인 공사의 승인 여부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통령 자신이 기후변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 줄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는 지난 2006년에도 미국 LA에서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 밤나무 위에서 3주 동안 지내며 도시 정원을 지키는 운동을 벌이다 구속된 바 있다. 2009년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산(山)을 깎는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한나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로 1999년 숨진 케니디 주니어와의 열애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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