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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

[한윤수의 '오랑캐꽃']<417>

어떤 사람이 면장 선거에 나갔다.
사돈이 꼭 찍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해보니, 딱 1표가 나왔다.
이 사람 한다는 말이
"사돈 표는 여기 있는데, 내 표는 어디 갔나?"

프란시스는 같은 필리핀 친구에게 530만 원을 빌려주었다.
같은 교회 다니는 신자인데다가,
꼭 갚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자는 돈을 빌린 즉시 잠적했다.

1년 3개월 후
프란시스는 내게 와서 말했다.
"이상하네요. 신자 맞는데!"

*후일담 : 프란시스는 우리 통역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단순한 채무관계라며 형사 사건으로 접수해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건 민사소송 밖에 없다. 하지만 어디 있는지 알아야 소송을 걸지? 사실상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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