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일부 대형교회 목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중랑구 망우동 금란교회에서 설교를 맡은 목사는 "무상급식 투표율이 20%대로 실패였다"며 "금란교회가 있는 중랑구도 마찬가지고 강남 3구도 33%를 넘지 못했다. 아무리 금란교회가 있어도 밥이 공짜라니 좋아하나 보다"고 떨떠름해 했다.
그는 "종북좌파 세력이 김정일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이 큰일"이라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면 다음 번에 대통령 후보로 모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실망감은 신도들에게 반공애국 국민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그는 "반공애국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우리 교회가 주축이 돼서 나라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며 신도들에게 '반공애국 국민대회'를 복창하게 했다.
그는 "김정일이 지배하면 교회고 뭐고 다 없어진다"며 '주여'를 크게 부르며 3차례 기도했다. 예배에 참여한 300여 명의 신도들도 그를 따라 오열하고 몸을 뒤흔들며 '주여'를 외쳤다.
감리교단 가운데서 세계 최대 규모인 금란교회는 무상급식 투표 당일까지 목사가 불법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해 물의를 빚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주말 예배 도중 신도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목사 등의 주민투표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금란교회의 목사들은 무리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 교회를 이끄는 김홍도 목사는 최근까지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은 16명에 불과해 많지 않다", "무상급식, 무상의료 같은 복지정책 때문에 우리 경제가 몰락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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