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조사국(USCS)에 따르면 지진은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51분 경 발생했으며 이날 오후 각각 규모 2.8과 2.2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앙은 워싱턴 D.C에서 남서쪽으로 약 148㎞ 떨어진 버지니아주 미네랄 지역 지하 0.8㎞ 지점이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버지니아와 조지아주, 오하이오주, 뉴욕주, 캐나다 토론토까지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 시내 중심가의 건물은 20초 이상 심하게 흔들려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백악관과 국방부, 미 의회에도 건물 소개령이 내려졌다. 뉴욕 JFK공항과 뉴어크공항 관제탑도 소개령이 내려졌고 항공기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노스 애나 핵발전소가 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장치가 작동해 자동으로 전력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미 동부 연안 메사추세츠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진 발생 당시 골프를 치던 중 현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경 지진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주 미네랄 지역의 한 가정. ⓒAP=연합뉴스 |
이날 지진의 규모는 5.8로 기록됐다가 5.9로 수정되었으며, 이후 다시 5.8로 수정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건물 피해는 미미했고 인명피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 규모은 공식 관측 이후 워싱턴을 둘러싼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사상 최대다. 미 지질조사국이 지진을 공식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이번 지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가장 큰 지진은 지난해 7월 매릴랜드주에서 발생한 규모 3.6의 지진이었다. 1990년대에는 규모 2.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진앙인 버지니아주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은 규모 5.9를 기록했던 1897년에 발생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은 환태평양지진대에 접해있는 서부지역에 집중되어 와서 동부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규모의 지진에 시민들이 공포에 떤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0년대 들어 동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워싱턴도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3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아이티 강진의 규모는 7.0이었고 올해 3월 발생한 일본 동부 지진의 규모는 9.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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