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정부기관 해킹으로 유명세를 탄 해커집단 '룰즈섹(Lulzsec)' 소속으로 추정되는 10대 해커가 영국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 경시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스코틀랜드 북동쪽 셰틀랜드에서 18세 남성을 검거했다. 경찰은 그가 룰즈섹 대변인 역할을 하던 '토피어리(Topiary)'로 보고 있다.
토피어리는 이날 런던으로 이송되었으며 그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룰즈섹 트위터(@lulzsec)는 이날 정오부터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토피어리의 개인 트위터(@atopiary)는 지난 22일 모든 글들이 사라졌고 당일자로 올라온 "당신은 의견(idea)을 체포할 수 없다"라는 말만 남아있는 상태다.
토피어리는 룰즈섹과 함께 또 다른 해커집단 '어나너머스(Anonymous)'에서도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대는 또 링컨셔(Lincolnshire)에 있는 한 17세 남성의 자택을 수색했지만 체포하지 않았다.
영국 경찰은 지난 6월 룰즈섹의 또 다른 일원인 '티플로우(Tflow)'로 추정되는 16세 해커 라이언 클리어리를 체포했다가 지난 주 풀어줬다. 그룹의 리더로 알려진 '사부(Sabu)'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지닌 해킹을 벌여왔던 룰즈섹과 어나너머스에 대한 수사가 점점 조여지는 모양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지난 19일 어나너머스 소속 해커로 추정되는 16명을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검거한 바 있다.
룰즈섹은 지난 6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의회 홈페이지, 소니(Sony) 해킹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활동이 잠잠해진 이들은 이달 들어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도청 파문이 확산되자 머독 소유 언론인 <더 선>을 해킹해 머독의 부고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 룰즈섹과 어나너머스는 힘을 합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이탈리아 사이버경찰을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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