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상은 이날 오후 예정보다 40분 늦게 뉴욕 JFK 공항 1번 터미널에 도착했다. 일반탑승객 출입구로 나온 그는 수십 명의 취재진들에게 "지금은 모든 나라가 화해를 해야할 시기이므로 북미관계도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6일 오후 미국 뉴욕 JFK 공항에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그가 수십명의 취재진들에게 둘러쌓여 있었지만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김 부상은 회담 일정에 대해 "2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자세한 건 그때 가봐서 답하겠다"며 뉴욕에 머무는 기간도 협상을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준비한 검은색 캐딜락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김 부상은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유엔플라자에 숙소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년 4개월 전 뉴욕 방문 때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김 부상은 4년 만의 뉴욕 방문에 대해 "변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북한 고려항공 정기편을 타고 26일 오전 10시 평양을 떠나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오후 1시 뉴욕을 향해 출발하는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에 탑승했다.
<연합뉴스>는 베이징에서 김 부상 일행에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포함됐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부국장도 함께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JFK 공항 입국 당시에는 둘 다 모습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28~29일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도 함께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상은 또 다음 달 1일에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 등 민간기관들이 주최하는 한반도 전문가 모임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애초 미국 민간단체의 초청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4일 성명을 통해 미 정부가 김 부상을 뉴욕으로 공식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 대북 식량지원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우리는 이번 대화를 단지 6자회담 재개만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의 직접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의 기대사항들을 분명히 밝히는 '예비회의'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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