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여 만에 금융권 총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전날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에 참여한 6만8472명의 조합원 중 93.2%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9만2634명)의 74%가 투표에 참여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임금협상이 노조 요구안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게 됐다. 금융노조는 지난 2000년 7월 이후 11년 간 총파업에 나서지 않았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SC제일은행 등에서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은데다, 정부의 은행 민영화 정책에 따라 금융 노동계에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 노동자들은 이미 개별연봉제에 반발해 파업에 나섰었다. 외환은행 매각 건은 노조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번 쟁의행위로 △임금협상 돌파구 마련 △MB정권 노동탄압 분쇄 △투기자본 규제 및 금융주권 사수 △임금 8.0%+α 인상 쟁취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 △근무시간 정상화 등을 관철 목표로 삼았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투표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부가 금융노동자들의 분노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9월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으며, 총선과 대선에서 현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대의원과 분회장이 참석하는 합동 연석회의와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6일에는 신입직원을 포함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9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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