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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위기에 브라질 축구 선수들도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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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위기에 브라질 축구 선수들도 '고향으로'

헤알화 가치 뛰면서 복귀 늘어…영입 경쟁력도 커져

수준 높은 유럽 축구 리그를 즐기는 팬들은 앞으로 남미 리그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풍부해진 브라질 축구 구단들이 자국 축구 스타들을 국내로 불러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브라질 헤알화가 유로화나 파운드화보다 가치가 올라가면서 젊은 축구선수들이 유럽 구단으로 넘어가기 전에 브라질에서 뛰는 기간이 더 늘어났고, 베테랑 선수들도 자국 리그로 복귀하는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케팅기관 프라임 타임 스포츠(Prime Time Sport)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구단들이 새로운 선수 영입에 쓴 비용은 63% 증가한 반면 유럽에서는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 국외로 이적하는 선수도 2009년 기준 14% 감소했다.

<축구, 브라질인들의 삶의 방식>의 저자 알렉스 벨로스는 "지난 10년간 유럽에서는 선수들 몸값이 크게 올랐다가 지금은 바닥을 쳤다"며 "마치 부동산 거품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벨로스는 브라질에서 선수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됐고, 프로 축구리그 개편과 2014년 월드컵 유치 등에 힘입어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브라질의 부흥은 경제위기로 인한 달러 및 유로화의 약세에 상대적인 영향을 받은 바 크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12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고 유로화 및 파운드화 대비 가치는 2008년 이후 35%나 뛰었다. 이로서 브라질 구단들은 최고의 선수를 놓고 부유한 유럽 구단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상파울로의 명문 구단인 SC 코린티안스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적 카를로스 테베즈에 대한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597억 원)을 제시한 사실이 브라질 축구계의 높아지는 구매력을 부각시키는 사례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브라질 구단들이 호나우두, 루이스 파비아누, 호나우지뉴, 프레드 등의 자국 스타들을 유럽에서 고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선수연구원(PFPO)는 보고서에서 "브라질 선수들의 복귀와 남미 선수들의 증가 현상은 현재 전세계 선수 순환 시스템의 주요 특징"이라면서 지난해 브라질 축구 선수 중 283명이 외국으로 나갔고 135명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브라질 구단들의 풍부해진 자금력은 어린 선수들을 붙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펠레가 뛰었던 구단으로 유명한 산토스는 '펠레의 재림'이라 불리는 네이마르(19)에게 초상권 수익을 포함한 보상을 제시하면서 첼시 등 유럽 구단으로의 이적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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