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을 추진 중이던 4대 대학의 총투표가 10일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완료됐다. 이날 오후까지 투표를 진행했던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총투표 종료 직후 학내 촛불집회를 가지고, 바로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이날 정오까지 이어진 연장투표 결과, 총 재적인원의 30%가량인 45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참여자의 91%가 동맹휴업에 찬성했다. 정윤지 후마니타스 위원장은 "상징적 의미로 투표를 시작해 가결 여부를 말하긴 곤란하다"며 "다만 투표 참여자가 재적인원(1만5000여명)의 절반을 넘기지 못한 만큼, 모든 학생에 집회 참석 의무가 부여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투표를 연장한 서강대는 8217명 재적인원 중 172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투표율 21%). 박세호 서강대 부총학생회장은 "추후 일정은 대책회의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전날(9일) 투표를 종료한 숙명여대와 고려대도 곧바로 이날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열릴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9일 오후 8시까지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정원 1만여 명 중 375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3598명(96%)이 찬성표를 행사했다.
고려대는 전날 자정까지 정원의 22%인 33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참여율이 낮아 동맹휴업은 무산됐다. 조우리 고대 총학생회장은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동맹휴업에 나설 수 있는데, 그 정도에는 못 미친다"며 "휴업이 불발된다 하더라도 공동행동참가단 형태로 10일 오후 4시 뜻이 있는 학우들과 함께 청계광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10 민주항쟁 24주년을 맞아 대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단체와 보수단체도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가지기로 해, 다소간의 충돌이 생길 가능성도 엿보인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대학생 학부모회'를 결성,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반값 등록금 학부모 모임'을 발족해 이날 청계광장 집회에 지지방문키로 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책임, 선진화시민행동, 라이트코리아 등 37개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자유청년연합은 청계광장 촛불집회가 시작되는 시간에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경찰과 촛불집회 주최측 사이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집회를 미신고 불법 집회로 간주, 67개 중대 6000명의 경력을 청계광장에 파견해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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